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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목/귀 상담소] 매운 음식 먹은 것처럼 입안이 화끈거린다면 ‘이 질환’ 의심

이비인후과 전문의 권오진 원장(핑이비인후과의원)과 하이닥이 함께하는 [코/목/귀 상담소]. 하이닥 상담의사가 코, 목, 귀 관련 질환에 대한 궁금증을 모두 풀어 드립니다.매운 음식이나 뜨거운 음식을 먹으면 입 안이 화끈거리거나 따끔거리는 경우가 있다. 하지만 특정 이유도 없이 이 통증이 지속된다면 의심해 볼 수 있는 질환이 있다. 바로 ‘버닝 마우스 신드롬’(burning mouth syndrome, bms)으로도 불리는 구강작열감 증후군이다. 구강작열감 증후군은 만성통증질환으로 정신적인 영향도 매우 큰 질환이다. 하이닥 이비인후과 상담의사 권오진 원장(핑이비인후과의원)은 “통증은 사라지지 않더라도 더 심각한 질환으로 진행되는 질환은 아니기 때문에 안심하고 치료에 임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다음은 구강작열감 증후군에 대한 권오진 원장의 일문일답이다.

구강작열감 증후군q. 구강작열감 증후군 같다는데, 도대체 그게 뭔가요?구강작열감 증후군은 입안이 화끈거리듯이 따갑고 아픈 현상을 호소하는 질환입니다. 입안에서도 주로 혀에서 가장 흔하게 증상이 생기며 혀 외에도 입술이나 볼 점막에서도 증상이 생길 수 있습니다. 주로 화끈거리는 통증을 호소하나 통증 외에도 미각 혹은 감각 저하를 호소하기도 합니다.q. 눈으로 보이는 증상도 있나요?혀를 비롯한 입안의 점막에 통증을 느끼지만 육안적으로 보아서는 특이점이 없고 정상적으로 관찰됩니다. 실제 2020년 국제 안면통증 분류에서 구강작열감 증후군의 진단 기준을 3개월 이상, 하루 2시간 이상 지속되는 통증이 있으며 타는 듯한 통증이 구강점막 표면에서 느껴지나 구강 점막은 정상으로 관찰되고 국소적, 전신적인 다른 원인이 없는 경우로 정의하였습니다.q. 원인이 뭔가요?구강작열감 증후군의 원인은 아직 확실하게 밝혀지지는 않았습니다. 다만 50세 이상의 폐경기 여성들에서 주로 발생한다는 점에서 여성호르몬 변화가 주된 원인으로 추측되고 있으며, 이 외에도 아연이나 엽산과 같은 영양 부족, 심한 빈혈, 당뇨병, 구강건조증 및 우울증 등이 원인으로 여겨지고 있습니다.q. 폐경기 여성에게만 나타나나요?50세 이상의 14% 정도가 구강작열감 증후군을 경험한다는 일부 통계가 있으며, 남성보다는 여성에게서 더 흔하게 발생합니다. 하지만 모호한 진단 기준 등의 문제로 정확한 유병률 조사는 이루어지지 않고 있습니다.q. 원인을 모르면 어떻게 치료를 하나요?앞서 말했듯이 구강작열감 증후군의 정확한 원인은 알려지지 않았기에 확실한 치료법 역시 아직 없습니다. 그러나 구강작열감 증후군에서 느껴지는 화끈거리는 통증은 저절로 감소하거나 사라지는 경우가 적기 대문에 대다수의 환자에서는 치료가 필요합니다. 약물치료는 신경병변성 통증 치료제를 많이 사용하고 있습니다. 클로나제팜이라는 신경 흥분을 억제시키는 항경련제의 국소 도포 및 전신적 복용이 흔하게 사용되며, 이 외에도 항우울제나 진정제와 같은 정신과적 약물을 사용하기도 하며, 아연이나 엽산을 복용하게 하기도 합니다. 그러나 구강작열감 증후군 치료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통증이 사라지지 않아 일상생활에 불편감을 주더라도 암과 같은 중대한 질환으로 진행되지는 않는다는 것을 환자에게 인지시키고 안심시키는 것입니다.q. 증상 완화를 위해 집에서 따로 시도해볼 방법이 있나요?구강건조증이나 구강 점막의 자극이 악화의 원인이 될 수 있습니다. 따라서 약물치료 외에도 가정에서 구강 점막이 건조해지지 않도록 평소 물을 자주 마시고 혀에 자극을 줄 수 있는 맵거나 뜨거운 음식을 피해야 합니다. 칫솔로 혀를 과도하게 닦는 것 역시 삼가는 것이 좋습니다.q. 치료 예후가 어떻게 되나요?아직까지 정확한 원인 및 치료법이 없는 실정이며 구강작열감 증후군의 통증 역시 저절로 없어지는 경우가 흔하지 않아 장기적인 예후는 좋지 않습니다. 하지만 통증이 지속된다고 하여 구강암과 같은 더 큰 병으로 진행되지는 않으므로 안심해도 됩니다.q. 증상이 지속되는데 다른 병원을 가볼까요?외래에서 구강작열감 증후군 환자들을 치료하다 보면 여러 병원을 다니며 방황하는 분들을 자주 만날 수 있습니다. 확실한 치료법이 없기에 여러 병원을 찾아가 확인하고 싶은 마음 충분히 이해합니다. 그러나 이 증후군에는 ‘과유불급’이라는 말이 가장 적절하다 생각됩니다. 통증이 심하다 보면 혀를 자주 만지거나 닦는 경우도 많고, 혀에 연고 등 다양한 물질을 발라 보는 경우도 많습니다. 하지만 이렇게 혀에 반복적인 자극을 가하는 것은 증상을 더 악화만 시킬 뿐 치료에 도움이 되지 않습니다. 그저 건조해지지 않도록 물을 자주 마셔주면서 병원 치료를 받는 것이 가장 유익하다 생각합니다.

권오진 원장(핑이비인후과의원)도움말 = 하이닥 상담의사 권오진 원장 (핑이비인후과의원 이비인후과 전문의)